사실 군대에서 개발 공부를 하는건 사실 좋은 생각은 아닌 듯 하지만

1년 9개월을 내다 버리기 싫으면 뭐라도 해야만 합니다.

 

저는 군대에서 보내야 하는 1년 반 이상의 시간을 그냥 날려버린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얻어가는게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고, 자기계발 여건이 좋다고 들은 공군에 지원했죠.

 

아무래도 훈련소에서부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공군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한 번도 못 봤던 서울대생들이랑 카이스트 학생들을 군대에서 다 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서, 그 사람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걸 들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과, 결과의 격차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군대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대에서 만큼은 밖에서 어떤 사람이었든 같은 조건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야하니까요.

지금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거라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 한 6개월간은 자기계발에 엄청 매진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해야할 일부터 열심히 하고요)

 

또 SNS, 깃허브 등을 보면 군대에 오지 않고 밖에 있던 동기들과 격차가 벌어지는 걸 느끼고,

더 불안함을 느껴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점호 끝나고 아침 먹고 독서실로 가서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출근을 했습니다.

오후 일과가 끝나자마자 체련시간에 체단실로가서 운동을 하고

저녁 먹고 씻고 개인정비시간이 되자마자 사지방으로 가서 3시간 내내 코딩 공부를 했습니다.

청소와 저녁 점호가 끝나곤 자기전까지 책을 읽었습니다.

 

자기계발할 시간이 사라지는게 싫어서 한 달 두번씩 주어지는 평일 외출도 거진 안 나갔고,

코로나 걸려서 격리되면 공부 못하니까, 몸이 아파도 숨기기까지 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2,3달 정도 살다보니까 몸도 다치고 마음도 더 힘들어졌습니다.

 

뭐든지 적당히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 때려치고 자기계발만 하는건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군대에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다는건 정말 좋은 일이지만,

여유 시간을 자기계발에만 쓰려는건 미친짓입니다. 오래 하지도 못하고요.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틈틈히 찾아보시길 추천합니다.

군대라고 해도 24시간 내내 힘들기만 하진 않습니다.

동기들과 추억도 쌓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건강한 취미생활도 찾아보는걸 추천드립니다.

 

전역 이후에 이어갈 수 있는 취미생활이면 더 좋습니다.

전역까지 남은 시간동안 그걸로 목표를 세울 수 있게되는데, 목표가 생기면 시간도 더 잘 갔습니다.

 

(저는 부대에 있는 교회 찬양팀에 들어가서 피아노랑 기타 연습을 하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전역하고 학교 밴드 동아리에 들어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기니까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자기계발을 아예 안하는 것보단 당연히 하는게 좋겠죠.

저는 저에게 주어진 1년 9개월의 시간을 이렇게 사용했습니다.

 

저는 훈련소, 특기학교 + 자대와서 적응하는데 3달 정도 걸렸습니다.

 

입대 3달 뒤부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해 2~3개월 정도 했습니다.

 

이것이 취업을 위한 코딩 테스트다 with 파이썬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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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이 책 하나 사서 일과 시간 남는 시간에 정독하고 일과 끝나고 사지방에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물론 좋은 분위기의 부대에 일이 없는 부서라서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백준 골드5였던 백준 티어가 플레티넘이 되고 난 후부턴 개발 공부에 다시 시간을 쓰고 싶어 알아봤습니다.

개발 공부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ide 찾기에 1~2달 정도 쓴거 같네요.

이땐 입대 전에 장고로 만든 프로젝트를 리팩토링 하면서 온라인 IDE 사용법에 익숙해졌습니다.

 

그 이후엔 백엔드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어졌고 spring을 배워보고 싶어

영한선생님 JPA와 스프링 강의를 듣는데 3~4개월 정도 썼습니다.

 

Java의 정석 - 예스24

 

Java의 정석 - 예스24

최근 7년동안 자바 분야의 베스트 셀러 1위를 지켜온 `자바의 정석`의 최신판. 저자가 카페에서 12년간 직접 독자들에게 답변을 해오면서 초보자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고 쓴 책. 뿐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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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JAVA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java의 정석을 정독하고 정리해봤습니다.

 

그리고 입대전에 만들었던 기존 장고 프로젝트를 spring boot로 리팩토링해보며 스프링과 JPA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휴가를 벌어야 해서 e러닝과 자격증 공부도 했습니다.

여기에 합쳐서 3~4달 정도 사용한 것 같네요.

 

그리고 그걸 이어서 후임으로 들어온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동기 디자이너와 함께 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배포까지 했더니 군생활이 끝나더라고요.

저의 군생활 코딩 공부는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추천을 드리자면 자기계발비로 개발 책 사서 틈틈히 읽어보는걸 추천드립니다.

1년 12만원씩 지원 나오는데 평소에 돈 주고 사기 아까웠던 개발 책들 자기계발비로 잔뜩 사고 지금도 읽고 있습니다.

(위에 나온 자바의 정석과 이것이 코딩테스트다도 자기계발비로 샀습니다.)

 

그리고 개발공부 말고도 자격증 공부도 추천드리는 자기계발 중 하나입니다.

공군 기준으로 정보처리기능사(산업기사) + SQLD + 리눅스마스터 이렇게 3개 따면 휴가 이틀이 나옵니다.

근데 이 3가지가 내용이 겹치는 부분들이 있고, 기본 지식이 조금만 있으면 편하게 딸 수 있는 자격증들입니다.

저는 이 자격증이랑 군 e러닝으로만 포상휴가 6일을 벌었습니다.

 

주변에선 공무원 시험, 수능 준비 같은 것도 하던데, 수험 생활은 정말 힘들어 보였습니다.

굳은 결의로 하시겠다면 말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시간도 남는데 해볼까 라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은 99프로 다 망했던 것 같습니다.

이건 하려면 정말 열심히 할 각오로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애초에 밖에서 하는 수험공부도 좋은 결과가 못 나온 사람들이 많은데, 군대에서 하는건 정말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운동도 아주 좋은 자기계발입니다.

앞서 말한 전역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고도 볼 수 있고,

군대에서 만큼 규칙적으로 살면서 운동할 환경이 주어지는 곳이 또 없습니다.

다만 다치지 않는 선에서 하시길 응원합니다.

(제가 본 군생활 부상의 90프로 이상은 풋살이랑 헬스하다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또 군생활 팁을 드리면 휴가때 공군 호텔, 육군 호텔 잘 사용해 보는 걸 추천드립니다.

공군 호텔은 부산에 있고 직접 가봤는데, 시설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지만

가성비 좋은 해운대 오션 뷰 호텔이라 괜찮았습니다.

 

육군호텔은 23년 3월에 용산에 지어졌다는데,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후기가 다들 정말 좋고

육군 현역 병, 타군 현역 병 순으로 할인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하니까 휴가때 가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아웃백, 영화관 놀이공원 등도 할인이 많은데 찾아보고 휴가때마다 도장깨기 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근데 롯데월드, 영화관 같은건 대학생 할인, 카드 할인 같은게 군인 할인보다 싼 경우 많으니까 알아보고 가세요.

 

나라 지키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25년도 26년도 결국 반드시 옵니다.

전역하는 그날까지 오늘도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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